되살아나는 ‘공원벤치 요구르트’ 악몽

입력 2015년07월16일 14시12분 최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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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달성·두류공원 누군가 벤치에 놓아 둔 농약 주입 요구르트 무심코 마신 10여명 피해 아직 미제사건으로 남아

되살아나는 ‘공원벤치 요구르트’ 악몽되살아나는 ‘공원벤치 요구르트’ 악몽
[여성종합뉴스/최용진기자] 경북 상주의 한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누군가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나눠 마시고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하자, 대다수의 대구시민들은 11년 전 대구 달성공원과 두류공원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 요구르트 사건’을 떠올렸다.

‘농약 요구르트 사건’은 지난 2004년 8월부터 9월 사이 대구지역 도심공원 벤치에 놓여 있던 요구르트를 마신 시민들이 숨지거나 복통 증세를 일으켰던 일을 말한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는 주삿바늘 자국이 있는 요구르트 안에 누군가 원예용 살충제로 쓰이는 ‘메소밀’이라는 농약성분을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여명의 피해자를 낳은 이 사건은 2004년 8월 11일 오후 2시 30분께 A(54·괄호 안 숫자는 당시 연령)씨가 달성서씨 비문 앞에서 요구르트 4병을 발견, 이를 모두 마시고 실신하면서 시작됐다.

다음날인 12일 오후 7시 30분께 B(10)군이 원숭이 우리 앞에서 발견한 요구르트를 동생(여·3)과 나눠 마시고 구토 및 설사를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같은 달 21일 정오께 원앙이 우리 주변 벤치에서 C(64)씨가 일행인 D(66)씨와 요구르트 3병을 발견, 이 중 2병을 나눠 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9월 19일에는 물개사 뒤 벤치에서 노숙인 E(63)씨가 요구르트 3병을 발견하고 이를 모두 마셨다가 숨졌다.

달서구 두류공원에서도 같은 해 9월 9일 두류도서관 화장실 앞 벤치에서 공공근로자 3명이 요구르트 3병을 발견해 1병씩 나눠마시고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요구르트에 주사기로 독극물을 주입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음독을 유도한 이 엽기적 사건은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한편, 지난해 제주 서귀포시 한 경로당에서 농약을 탄 소주를 마신 70대 노인이 중태에 빠지고, 2013년 2월 충북 보은 한 식당에서 60~70대 노인 6명이 농약이 들어간 콩나물밥을 먹고 1명이 사망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유사한 사건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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