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DAY 제1회 개최지로 선정

입력 2016년03월03일 07시33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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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DAY 제1회 개최지로 선정 서초구,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DAY 제1회 개최지로 선정

중성화(TNR) 후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서초구, 금색 눈동자의 고양이 한 마리와 그 고양이를 멀리서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다.


고양이가 먹이가 놓인 덫으로 조심조심 다가가지만 의심이 많아 경계를 풀지 못하는 고양이는 지켜보는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듯 그 주위를 맴돌기만 한다.

하지만 이내 배고픔을 참지 못한 고양이가 먹이를 먹으러 들어간 순간, 덫의 문이 닫힌다. 깜짝 놀란 고양이는 덫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고, 그것을 지켜보던 한사람이 재빠르게 뛰어와 검은 천을 덮는다. 발버둥을 치던 고양이는 조금씩 안정을 찾는다.

안정을 찾은 고양이를 차에 싣고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이 사람은 바로 서초구 지역의 캣맘(주인없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고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 중성화 수술을 위해 포획을 하고 수술 후에 다시 살던 제자리에 놓아주는 것이다. 캣맘들은 “길고양이는 영역동물로서 한 지역에서 고양이가 없어질 경우 주변 다른 고양이가 유입되는 진공효과가 발생되어 번식을 하게 된다. 중성화한 고양이로 영역을 유지시켜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다”며 이러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서울시의 길고양이 수가 약 2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2008년부터 중성화사업을 도입하여 매년 시행하고 있다. 6년 전, 서초구로 이사와 처음 중성화를 하고나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한 캣맘은 “처음 중성화를 할 때에는 의심도 많이 들고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람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위해 중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길고양이 문제의 해결책은 중성화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성화를 한 고양이는 번식을 하지 않아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온순해져, 타지역 고양이의 유입을 막고 쥐의 과도한 번식을 막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지역별‘길고양이 중성화 데이’를 준비 중인데 제1회 개최지로 서초구를 선정하였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선정은 서초구가 캣맘(30여명)활동이 활발하여 조직화가 잘 되어있고, 실적이 우수하며(자치구2위), 시민봉사단  실적(자치구1위) 또한 가장 우수하여 민관협력 중성화사업 모델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재영)와 서초구 캣맘의 봉사로 이루어지는 이번 행사는 3월 4일과 5일 이틀간 길고양이 약 50마리를 포획하고, 서초 잠원복지 문화센터로 이동하여 3월 6일 ‘중성화 DAY’의 하이라이트인 중성화수술을 거친 후, 2~3일간의 보호조치 끝에 제자리 방사할 예정이다.

기존에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산발적으로 중성화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 지역 캣맘과 협의를 통해 집중서식지역을 선정하여 포획하고 중성화수술을 하는 군집형태의 중성화 방식으로 실질적인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여 사업의 실효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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