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60년 60일 연속강연] “사이보그와 함께 살 미래 머지 않아…소통 대비해야”

입력 2008년08월06일 10시54분 정재승 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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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사이보그와 함께 살아갈 미래가 머지 않았다”며 “소통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 ‘로봇에게 말 걸기 : 기계와 인간의 소통’을 주제로 강연한 정 교수는 “사이보그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전하는 뇌공학 등 과학기술 덕택이다.

그는 우선 인류 최초의 사이보그인 케빈 워윅 영국 레딩대학 교수의 사례를 들었다. 워윅 교수는 자신의 팔에 블루투스 신호를 발송하는 신경칩을 심어 원거리에서 실험실 컴퓨터를 켠다. 또 아내의 팔에도 똑같은 칩을 삽입해 서로가 발신하는 신경신호로 대화를 한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로봇에게 말걸기 : 기계와 인간의 소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정부포털>

정 교수는 “사람이 말을 하려고 머릿속에 생각을 떠올리는 것과 실제로 표현되는 말은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다”며 “뇌와 뇌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완전하고 정확한 소통인만큼 기계를 사용해 뇌파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때가 올 것이고, 이는 실현가능성이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사이보그 기술이 수퍼솔져 프로그램 등 군사 활용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미 국방부는 영화 ‘아이언맨’처럼 군인에게 기계갑옷을 입혀 인체의 힘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kg의 장비를 부착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활동할 수 있는 ‘수퍼솔져’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 전투기의 컴퓨터와 조종사의 뇌를 직접 연결하는 사례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 교수는 “조종사가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1.8초라는 시간이 걸린다”며 “1초에 1km를 날아가는 마하 3의 속도에서 1초라는 속도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이런 것이 과연 허용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 사회가 사이보그를 어떻게 대할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 교수는 “사이보그의 정의는 어떠한 장치든 인공적, 기계적 장치를 달아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이렇게 본다면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도 사이보그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며 “어떻게 그들과 행복하게 소통하고 공생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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