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테마파크 '독과점이 낳은 갑의 횡포'

입력 2013년08월18일 11시16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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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정부 차원 조사 필요" 촉구

[여성종합뉴스/ 사회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입장객이 많은 3개 테마파크(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를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64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인 '스마트컨슈머'의 소비자 톡톡 게시판을 봐도 식음료의 가격과 질에 대한 원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놀이공원 내 음식은 '가격 비싸고 질이 떨어진다'는 한줄 평이 대명사처럼 굳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인 삼성에버랜드와 잠실롯데월드의 식당가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1만원을 넘었다.
에버랜드는 쇠고기국밥과 제육김치덮밥 등이 8000원 전후로 그나마 저렴했고
롯데월드는 설렁탕과 비빔밥, 육개장 등 한식과 냉면, 우동, 자장면 등 면류가 7000~8000원 대로 상대적으로 쌌다.

치킨은 한 마리에 2만원에 육박했고 조리식품이 아닌 물과 맥주, 콜라 등 음료제품은 최대 2배 정도 비쌌다.

지난16일 무더위를 피해 실내 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시중가보다 2000원 이상 비싼 음식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우동이나 돈가스, 자장면을 주문했다.

시민들은  "치킨과 소시지 등을 파는 음식점의 가격이 너무 비쌌다. 만 원이 넘으면 재료가 국내산이든지 해야 하는데 호주산 등 수입산 고기였다"며 "맛과 질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 가격이 터무니없다. 공정 가격이 아닌 것 같다"고 식당 직원들은 어쩔 수 없다며. 수수료와 자릿세 등이 상당한 탓에 시중보다는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의 자유이용권은 8월 현재 성인 기준으로 4만4000원이지만  제휴카드 할인이 90% 이상 할인 혜택을 본다.

건국대 김시월 교수는 "자유이용권 값을 아예 반으로 내리지 않고 기업들끼리의 협약으로 제휴카드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어 기업 간의 밀착 내지는 뭔가 관계가 있는 것 같은 이미지가 풍긴다"며 "카드사 제휴는 놀이공원 수익을 카드사와 나누고 마케팅 비용의 남발로 이어져 정작 중요한 시설개보수는 뒤로 밀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같은 경우 개인 음식은 못 가져가 울며 겨자 먹기로 공원 안에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입장료는 디스카운트를 해 주지만 그 몫으로 음식 값이나 간식 값을 충당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놀이기구와 이벤트 등 즐길 거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인상은 없는데 가격은 계속 오르는 측면이 있다"며 "놀이공원이 시설투자보다는 식음료와 기념품 등을 비싸게 팔아 손쉽게 수입을 올리려는 얄팍한 수를 쓰는 것 같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으로 놀이시설로 승부를 봐야 하는 공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사실상 2~3개의 테마파크가 관련 업계를 지배한 독과점 지위가 가격과 서비스 경쟁이 필요 없는 구조를 낳았다고 비판한다.

참여연대는 "놀이공원은 입장객이 많아 박리다매가 가능한데도 사실상 독과점 상태기 때문에 가격·서비스의 경쟁이 없어 불필요하게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갑의 횡포를 부릴 수 있다"며 "가격 담합이나 폭리가 있는지 공정위나 정부 차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할인 제도 다 빼고 가격 자체의 거품을 없애는 것이 소비자들이나 시장질서 차원에서는 올바른 행동이지만 기업들 간의 끈끈한 협조 체계로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공론화 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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