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협력사 직원 자살" 비도덕적 대응 '물타기' 속부정한 해명 비난

입력 2013년11월04일 13시53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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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과커녕 거짓해명" 일관

[여성종합뉴스] 삼성전자서비스가 부풀려진 고액 임금으로 협력사 직원의 자살 원인을 '물타기' 하고, 노조를 비위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불법파견 논란으로 비롯한 사건인데도 삼성이 책임있는 사과는커녕 비도덕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살을 선택한 직원 유서에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라는 최씨의 유언 내용이 실제와 다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상의 반박으로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일 최씨가 속한 천안서비스센터의 이아무개 사장이 보내온 편지라며 "(최씨가) 올 1~9월 월평균 41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고, 최근 3개월 동안(7~9월)에는 그보다 많은 505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동계는 '의도부터 부정한 해명'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7~9월은 성수기로 수리기사들에겐 '한철 대목'이다. 에어컨 수리기사는 한달에 1000만원을 벌기도 하지만 철이 지나면 일손을 놓는 때가 많다. 일반 가전에 에어컨(중수리)까지 수리해 다른 기사들보다 벌이가 좋았던 최씨 역시 성수기인데도 한달 간격으로 월급이 뚝뚝 떨어졌다.

최씨의 한 동료 기사는 "9월에 최씨는 일요일 빼고 단 하루도 안 쉬었다. 추석 연휴에도 일했다. 보통 밤 10시 넘어서까지 일해 받은 게 310만원이다.

최씨 정도면 성수기엔 600만원은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7월5일 지회 온라인커뮤니티에 "저 머시기가 드디어 (입사) 4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휴가 떠납니다. 물론 토요일 월차 내고 토일 1박2일로"라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동료는 "받은 월급에서 밥값, 유류비, 차량수리비, 휴대전화비 등 50만원 이상씩을 또 고정적으로 빼야 한다"고 말했다. 때로 100만원대를 받아 최저임금에도 못 미쳤다는 수리기사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또 노조 쪽이 "25개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상 데이터 검증' 대상의 90%가 노조원"이라며 노조 탄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상 데이터 검증은 고객 서비스 비용을 과다하게 받거나 자재를 허위 계리해 부정 부실에 이용한 행위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검증 대상에 조합원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은 노조원이 그만큼 이상 데이터를 많이 발생시켰다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고 최씨는 지난 7월 523만7000원, 8월 488만2000원, 9월 310만1000원씩 월평균 440만7000원을 받아 삼성 쪽이 공개한 505만원과 6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회사가 4대 보험료, 세금이 포함된 세전 급여에다 다달이 중수리 자재비(용접 등이 필요한 '중수리' 때 사용하는 기자재 비용), 미수금(고객이 수리비용을 입금하지 않았을 때 기사 월급에서 회수하는 비용), 자재비(자재 분실 비용) 등을 '기타공제' 명목으로 떼어가 놓고선 이들까지 모두 포함해 평균 급여로 계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내가 기사로 일할 때도 원청에서 새 부품이라고 받았는데 막상 까보면 중고 부품이어서 당황한 적이 적지 않다. 고객을 보호한다는 삼성이 그래서 그동안 중고 부품을 팔아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는가"라고 반문하며 "비도덕적 상술과 거짓 해명으로 되레 노조를 매도하고 있다. 삼성은 책임있는 사과와 부당노동행위·표적감사 중단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서비스센터 쪽은 "중수리 자재비는 개인 소유 공구를 회사가 먼저 제공한 뒤 사후 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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