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용진 당권 출사표 '계파·팬덤 결별…' 당의 자성촉구

입력 2022년06월30일 08시56분 최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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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과 상식에서 멀어진 민주당, 국민은 주류교체 원해....

전대 출마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연합뉴스자료
[여성종합뉴스/최화운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9일 "민주당이 계파정치와 악성 팬덤의 수렁에 빠져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계파에 휘둘리는 정당이 아닌, 민심을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당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 인사로,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멤버로 꼽히며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로 꼽혀 왔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은 계파정치는 물론 '정치 훌리건'으로 불리는 악성 팬덤에 휘둘리며 민심과 상식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총선에서 또 지는 것 아니냐는 절망감이 당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심지어 민주당에 투표한 국민들이 투표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상황"이라며 "허구한 날 팬덤과 계파에 휘둘리면서 쇄신도 반성도 없는 정당이 됐다며 기업이었으면 벌써 여러 번 망했을 회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계파정치·악성팬덤과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저는 계파에 의지하지 않는 정치를 하며 그동안 고초를 겪었다.

 

이번 전대에서 제가 나서서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구체적인 당 쇄신 방향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면 된다"고 했다.

 

특히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제명 문제,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가 국민이 새로운 민주당을 판단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송영길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윤 의원 제명을 약속했는데 (아직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 그 약속이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민 의원의 탈당 과정을 비판하면서 "하물며 당내에서 민 의원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볼 때는 이런 목소리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목소리로 비치는 것"이라며 "아무리 민주당이 '우리 달라졌어요'라고 말로 얘기해봤자 국민들은 이 두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민주당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하더니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이런 위선이 어디있느냐"며 "나쁘게 말하면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이고 좋게 봐줘도 오만한 것이다. 다시는 이런 행동을 보이면 안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97그룹'의 전대 출마가 당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국민들은 민주당의 주류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 세대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류교체로 이어지도록 제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97그룹이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주자들을 살펴보면 계파의 소속 여부도, 조국 사태 때의 입장도, 팬덤정치에 대한 의견도 다르다"며 "각자가 어떤 정치인이었는지는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내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한 불출마론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지 제가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왜 자신이 당의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非) 이재명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그런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가치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것이 아닌, 단지 1등 주자에 반대하기 위한 연합은 낡은 정치적 계산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지향하는 민주당의 가치에 대해 "한국이 선진국이 됐다고 얘기는 많이 하지만 여기에 초대받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민주당을 복원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정당의 실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는 '덕분에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연합뉴스/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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