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코끼리 발톱 손질 공개

입력 2014년12월11일 07시42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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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강화훈련 교육모습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서울동물원에서는 칭찬이 코끼리 발톱도 깎을 수 있게 한다.

코끼리에게는 꼭 필요하지만 사육사에게는 위험한 작업으로 꼽히는 코끼리 발톱 손질을 강압이 아닌 칭찬을 통한 방식으로, 코끼리는 공포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육사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동물원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먹이, 칭찬, 쓰다듬기, 놀이 등을 훈련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의 '긍정적 강화훈련'을 시행 중인 가운데 오는 11일(목) 12시50분 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시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동물원은 작년 11월 국내 동물원 최초로 '긍정적 강화훈련' 도입, ▴'13년 11월 ▴'14년 3월 ▴'14년 9월 3차례에 걸쳐 해외에서 훈련전문가를 초빙, '긍정적 강화훈련'의 기본 이론부터 현장실습교육을 실시하고, 평상시에도 사육사들을 통해 지속 실시해오고 있다.

사육사와 동물의 신뢰와 교감을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 강화훈련'은 사육사가 어떤 자극을 동물에게 주었을 때 동물이 사육사가 기대하는 특정 반응을 한다면 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일종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훈련법이다.

예컨대, 과거에는 무겁고 몸집이 큰 코끼리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거부 반응 때문에 사육사의 안전을 위해서 코끼리를 눕힌 상태에서 발톱 손질을 해야 했지만, '긍정적 강화훈련' 덕분에 지금은 울타리를 사이에 둔 보호접촉 방식으로 코끼리를 눕히지 않고도 발톱 손질을 할 수 있게 됐다.

보호접촉 방식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울타리를 두고 실행하는 훈련법으로 사육사가 안전하게 동물의 건강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음.

코끼리 발톱 손질은 소홀히 할 경우, 발톱이 웃자라거나 갈라진 발톱 사이의 이물질 때문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계속 방치해 심해질 경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코끼리 외에도 서울동물원에서 '긍정적 강화훈련'을 하고 있는 동물은 렛서팬더, 기린, 코뿔소, 유럽불곰, 오랑우탄, 침팬지 등으로, 주로 체중 측정, 채혈 등 동물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치료를 위해 활용된다.

귀여운 생김새로 인기가 많은 렛서팬더는 겁이 많아 사람을 피하는 성향의 동물인데, 1년여 간의 '긍정적 강화훈련'을 통해 사람의 접근을 덜 무서워하게 됐고, 주사기로 채혈하는 모의훈련을 통해 이제는 건강 검진시 마취를 하지 않고도 채혈이 가능하게 됐다.

주사기 채혈 훈련은 처음에는 동물에게 주사기를 보여주고 이것에 익숙해지면 뭉툭한 바늘을 대는 훈련을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실제 주사를 놓을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또, 이 훈련을 받은 동물들은 사육사가 호루라기를 불면 타켓봉을 따라 움직이거나 타깃봉이 지시하는 장소로 이동한다. 이러한 타켓 훈련을 통해 이전에는 코끼리나 기린처럼 덩치가 큰 동물들의 체중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수월하게 잴 수 있게 됐다.

타켓봉은 '긍정적 강화훈련'에서 동물들이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힌트를 주는 것으로, 긴 막대기 끝에 공 등을 달은 형태로 되어있다.

이날 언론 공개 시연회에서는 ▴코끼리 발톱 손질 ▴기린 타켓봉 장소 이동 ▴렛서팬더 체중계 올리기 등 훈련 장면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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