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개미마을 블루스' 전시회

입력 2015년01월14일 11시00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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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마을 블루스> 30x42cm, Cyanotype, 2014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홍제동 개미마을이 예술가의 청사진(Blue Print) 예술 작품으로 재현됐다.

 ‘개미마을 블루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번 전시는 장서희 사진작가가 고전 아날로그 방식으로 노후해 가는 개미마을의 모습과 정취를 담아냈다.

22점의 예술 작품들은 개미마을의 실상과 그 세월을 고전인화방식으로 되돌려 놓아 공동체의 삶의 모습과 새로운 미래 비전을 비춘다. 
 
사진제작 방법을 고전 사진 아날로그 프린트 형식 중 하나인 시아노 타입(cyanotype)이다.

이 독특한 사진 프린트 기법은, 1842년 영국 천문학자 ‘존 허셀’경이 자신의 연구노트를 복사할 목적으로 발명했다.

시아노타입은 구연산 철암모늄과 적혈염의 혼합액을 종이나 천에 바른 다음 햇빛이나 자외선으로 감광시켜 청색으로 발색시키는 작업이다.

즉 이 기술은 현재 복사기 이전 단계인 청사진 복사 원리에서 비롯됐다.
                      
사진 속 개미마을은 주민의 고단한 생生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러나 사진의 프리즘을 관통하며 미래지향적인 희망의 빛이 생동감을 더해 준다.
 
한국의 큰 도시 달동네의 기원은 비슷하다. 홍제동의 개미마을도 6.25 전쟁 때 형성된 마을이다.

그 이름이 말해주듯 주민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개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이곳 개미마을은 대부분 무허가 건물로 210여 가구에 주민 420여 명이 살고 있고, 주로 다른 지역 재개발 계획 때문에 이주해 온 주민이 많다.

개미마을이 마을과 벽화의 노후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들에 당면해 있지만, 이번 사진 작품을 통해 현재들 딛고 내일을 그려낼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현대인에게 감성을 이끌어내고 있는 개미마을은 인왕산 골짜기에 있고, 계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하나의 진입로가 형성됐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중앙로 양쪽 산비탈에 작고 허름한 단층집이 들어서 있다.

마을 입구에는 약도가 설치돼 있다. 상호부터 친근감이 오는 ‘버드나무가게’, ‘동래슈퍼’와 공동 작업장, 약수터가 표기돼 있어 마을의 전체 모습을 재미있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개미마을 블루스’ 전시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나우(종로구 인사동길 39)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잊혀 가고 있는 개미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되새겨 볼 키워드를 찾게 된다.

전시회를 준비한 장서희 작가는 “개미마을의 기억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개미마을이 나아갈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해 보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개미마을이 문화와 정취를 향유하는 차원을 넘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서민의 삶과 공동체를 되살려 내는 모델마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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