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제돌이 만나러 태산이․복순이도 제주도 가요

입력 2015년05월12일 11시14분 이경문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지난 2009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추정나이 20세‧수컷), ‘복순’(추정나이 17세‧암컷)이가 5월 14일(목)에 6년 만에 고향인 제주도 함덕리 정주항으로 돌아간다.

'태산’이는 2009년 6월 25일 제주 귀덕리에서 ‘복순’이는 2009년 5월 1일 제주 신풍리에서 제주 어민들에 의해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 공연업체로 넘겨졌다.

'09년 불법 포획됐다가 '13년 5월 고향인 제주도 앞바다로 돌아간 제돌이에 이어 두 번째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건강문제로 적응 훈련이 어려워 제돌이 방류계획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사육사들의 끈기로 야생방류 가능성을 확인하고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13년 3월 28일 대법원에서 공연업체에 유죄판결 선고로 불법포획 대상인 ‘춘삼’, ‘D38’과 함께 ‘태산’, ‘복순’이도 몰수 대상이었다.

‘태산’이는 윗부리 일부가 잘리고 ‘복순’이는 위, 아래 부리가 틀어진 안면장애가 있고 예민한 성격에 건강도 좋지 않아 제돌이 방류 계획에 포함되지 못하고 ‘춘삼’, ‘D38’만 방류됐다.

서울대공원은 '13년 4월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태산이와 복순이의 위탁관리를 맡아 체력을 끌어올리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오전 5시 반부터 그물을 이용해 태산이와 복순이를 포획한 뒤 약 2시간 반 동안 채혈, 몸길이‧체중 측정 등 건강검진을 진행하며, 오전 8시 서울대공원을 떠난다.

길이 3m, 넓이 1m, 높이 1m의 이동수조에 담겨지며 육로와 항로를 병행해 이동한다.

우선, 서울대공원에서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인천공항부터 제주공항까지는 태산이, 복순이만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특별전세기가 마련된다. 제주공항부터 함덕 해상 가두리까지는 다시 육로로 이동한다.

특히 육로 이동시에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온, 항습 장치가 있는 무진동차량을 이용한다.

또, 이동 시작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에서 태산이와 복순이의 심리적 안정과 혹시 모를 긴급 상황을 대비해 사육사와 수의사가 함께한다.

이동 중에는 지속적으로 돌고래에게 물을 부어 주어야 한다. 돌고래의 피부가 마르면 껍질이 벗겨지고 진물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온 체크와 호흡수도 수시로 체크를 한다. 돌고래는 15℃이하에서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에 수온 유지와 호흡을 체크하여 흥분과 긴장을 하지 않는지 수시로 살펴보아야 한다.

12시에 제주공항에 도착한 태산이와 복순이는 바로 제주 함덕 정주항에 마련된 해상 가두리로 이동해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14시에 가두리에 입수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태산이와 복순이 방류를 위해 CCTV를 활용해 24시간 행동을 관찰하고, 계절과 체중변화에 따른 사료 조절로 건강상태를 꾸준히 관리해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2013년 4월 9일 반입 당시 사육사들의 접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사료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야생 방류에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돌고래 사육사들의 1년여간 끈기 있는 노력으로 차츰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면서 사육사에게 접근하기 시작, 사료도 잘 먹어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