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멕시코·쿠바 한인 후손 40명 초청

입력 2013년08월14일 17시36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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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민사박물관서 증조부·고조부 사진 발견, 감격의 눈물

[여성종합뉴스] 13일 오후 인천 중구 북성동 1가에 있는 이민사박물관. 쿠바에서 온 엘리자벳 주닐다 산체스 리베로(한국명 성애리·21·여) 씨가 자신의 증조부 사진을 발견하고  서서 눈물을 흘렸다.

애니깽 농장에서 일하는 증조부의 당시 삶이 고스란히 전해왔기도 했지만 한눈에 할아버지를 알아본 기쁨의 눈물은 우리의 서글픈 역사속속의  조상들의 고달픈 삶, 이민 역사 애니깽' 농장으로 떠난 조상들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 그들의 삶을 모국에서  기역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쿠바에서 온 엘리자벳 주닐다 산체스 리베로는  "고등학교 입학했을 때 삼촌이 한국명을 지어주어서 어렴풋이 한국계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박물관에 우리의 이야기가 보존된 것을 보니 우리가 잊혀진 국민이 아니란 것에 감격했다. 이제 당당히 한민족이라는 걸 밝히고 살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메이라이 콘트레라스 퐁(17) 양도 외고조부모 사진 앞에서 자신이 한국인이란 사실에 감격했다. 그 옆에는 대한독립 18주년을 맞아 한인회 간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그는 "고조부는 가족과 함께 부산항을 출발해 멕시코를 거쳐 쿠바로 왔다"며 "할아버지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다른 한인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을 고국에 보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 온 윌리엄 알레한드로 카스틸로 쿠에레로(22) 씨도 박물관에서 사진 속의 증조부를 만났다. 그는 "부모님은 늘 내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며 한국을 꼭 가보라고 했다"면서 "박물관에서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우리 조상이 어떻게 멕시코에 왔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들 후손은 다른 37명의 참가자와 함께 이날부터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2013 멕시코 한인 후손 초청연수'에 참가했다. 이들은 7박8일간 고국 방문 여정의 첫 일정으로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에는 1905년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멕시코에 도착한 1천33명의 초창기 생활상과 이 가운데 288명이 1921년 쿠바로 재이주를 한 기록이 전시돼 있다.

쿠바 아바나대를 올 초에 졸업한 배어투리즈 몬테드 데 오카 루이즈(한국명 임보람·26) 양은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교양강좌로 한국어도 배웠다"며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돌아가면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물관 견학을 마친 후손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스탠퍼드 호텔로 이동해 스탠퍼드 홀에서'에네켄, 멕시코 이민 100면 다큐'를 시청했다.

이어서 열린 개회식에서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모국의 전통문화와 발전한 모습을 체험함으로써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자긍심을 갖고 멕시코와 쿠바에서 한인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인 후손을 이끌고 연수에 참석한 앙헬리카 황보 재멕시코한인후손회 회장은 답사에서 "멕시코에는 4만여 명의 한인 후손이 살고 있는데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며 "그리움으로만 간직해온 모국을 찾게 돼 기쁘고 조상과 민족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국 연수에는 멕시코 한인 후손 30명, 쿠바 한인 후손 10명이 참가했다. 서울, 울산, 경주, 대전, 전주에서 모국의 발전상과 역사·문화를 체험한다.

재단은 지난 2005년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2006년부터 한인 후손 직업연수 사업을 시행했고 지난해부터는 이들을 대상으로 모국 초청 연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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