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젊은 예술가들과 을지로 골목골목을 누벼보자

입력 2015년03월24일 09시51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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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미로와 같이 얽혀있는을지로와 청계천 골목 속살을 가이드와 함께 생생한 시대별 변화상을 들으며 투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중구는 젊은 예술가들과 손잡고 을지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청·대·세」를 운영한다.

 
「청·대·세」는 <세운상가 좋아요, 대림상가 좋아요, 청계상가 좋아요>의 준말로 청계, 대림, 세운상가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예술적인 맥락에서 재조명하고자 기획된 문화행사이다. 3월 28일부터 4월 18일까지 투어, 공연, 전시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근대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대림상가,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적산가옥, 몇 년 전 허물어진 청계고가도로, 아세아극장 등을 돌아나오며 청계천의 시대별 풍경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이 흥미를 끈다.

 
4월8일(수)과 15일(수)에는 6시, 11일(토)과 18일(토)에는 1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되는 청계천 투어프로그램은 이 일대를 오가며 풍경을 기록한 젊은 예술작가가 직접 가이드로 나서 미적인 관점에서 이야깃 거리를 풀어 나간다.

 
예술관련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또는 과학에 관심있는 학생, 과학·음향·게임·건축·인테리어에 관심있는 학생들 또는 일반인들이라면 참가해 볼만하다.

 
상가 내부와 을지로 일대 골목을 이용하여 진행되는 공연 프로그램도 색다르다.

 
대림상가 내부 낡은 오디오와 노래방 기기를 통해 기획작가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금성나이트를 연상하여 재현한 <금성나이트>는 전시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종합전시예술로 대림상가 3층 라열 358호‘800/40’에서 관람할 수 있다.


청계천 광경을 바라보다 길을 잃지만 구불구불한 골목에서 빠져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Somewhere in the World>는 영화를 재해석한 행위예술작품으로 세운상가 3층 바열 328호 ‘300/20’에서 감상할 수 있다.

 
70~80년대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왔던 상인들이 직접 나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생님 좋아요> 시간도 마련된다.

 
스피커·오디오·노래방 등 음향기기, 철공소, 시계수리, 게임, 조명, 다방, 운명감정원, 이 지역 전직 경찰 등 을지로 일대를 지켜온 주민들과 상인들이 마치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은 이지역의 시대별 격동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추천과 작가들이 직접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고 만나면서 섭외되었다. 20여년 이상을 지켜온 이 일대 인적자원이라 할 수 있는 장인들을 만나보고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투어, 공연, 전시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젊은 작가들이 을지로 일대와 청계천변에서 장소가 가진 아름다움을 찾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드러내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한 문화행사이다.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들인 ‘800/40’,‘300/20’,‘200/20’등은 보증금/월세를 딴 실재 상가의 간판 이름으로 예술창작공간이기도 하다.

 
대림상가 바열 328호에 위치한‘800/40’는 젊은 예술작가들이 2013년 을지로의 재미난 풍경과 각양각색의 물건들에 이끌려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대림상가로 이전한 문화 예술창작공간이다. 결국 이들은 창작 예술활동에 영감을 주는 작품의 소재와 원천을 찾아 을지로 지역을 선택한 것이다.

 
이들에게 영감을 준 을지로 일대는 서울 경공업 산업의 중심지역할을 했던 70~80년대 역동기의 시간을 축적해 오면서 현재는 전기, 전자, 가전, 음향기기, 조명 등 전자제품과 철공, 공구, 페인트 등으로 특화된 거리.

 
요즘 젊은 층에게는 낯설을 수 있지만 직접 꾸미고 디자인하기를 즐기는 DIY(Do it yourself)족이라면 좁은 골목길 사이로 발품을 팔아 익숙히 다녀봤을 곳이다.

 
이번 문화예술사업은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침체되어 왔던 이 지역 일대를 살리는데 소상공인들이 직접 나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

 
한편 중구는 명동과 동대문 사이에 가려졌던 세운상가, 대림상가, 청계상가 일대인 을지로 3~6가 지역을 특화사업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상인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와의 협력을 통해 인쇄·조명·공구·종이·페인트 등 동일 업종별로 입주를 유도한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창작 예술인의 유입으로 밤이면 텅비는 을지로변 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을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한 시대를 이끌고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주요 상가들이 침체된체 개발에서 소외되어왔다”며“역사와 스토리가 곳곳에 숨어있는 이 지역의 특색을 살려 문화예술활동으로 방문객을 모으고 지역 주민의 힘으로 특화산업을 살려 지역을 재생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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